美ㆍ中ㆍ러시아ㆍ중동 부호 겨냥, 초호화 장비 앞세운 BMW SUV 정점
BMW가 날로 격해지는 글로벌 대형 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플래그십(기함 모델) X7을 공개했다. 새 모델은 직렬 6기통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앞세워 미국과 중국, 러시아, 중동의 부호를 주고객층으로 삼는다.
BMW 그룹은 우리 시간으로 17일 비밀리에 개발을 추진해왔던 BMW X7(코드네임 G06)을 전격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나아가 랜드로버의 최고급 SUV를 겨냥해 개발한 X7은 2+3+2시트 구성의 7인승이다. 특히 3열에 오롯하게 2인승 자리를 만들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BMW그룹은 국제유가가 반토막 나면서 글로벌 전역에 불어닥친 SUV 광풍에 힘입어 최고급 SUV를 개발해 왔다. 개발 도중 대형 SUV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프로젝트가 잠시 중단됐지만 2015년 재개해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 봄 공식 출시를 앞둔 BMW X7은 숫자에서 볼 수 있듯, 출시와 동시에 BMW SUV라인업의 정점에 올라서게 된다.
새 모델은 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5151×1990×1805mm다. 차 길이만 BMW 고급세단 7시리즈(길이 5240mm)에 육박하고 너비만 2m에 달한다.
차 크기만 따져보면 국내에서 가장 큰 SUV 쌍용차 G4 렉스턴보다 길이는 30.1cm 길고, 너비는 3cm 넉넉하되 높이만 2cm 낮다. 여기에 앞뒤 바퀴 중심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만 물경 3105mm에 달한다. 차급에 모자람이 없을 만큼 넉넉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셈.
엔진은 직렬 6기통 3.0리터 방식을 기준으로 가솔린과 디젤 2가지가 기본이다. 최고출력은 각각 340마력과 265마력에 달한다. 정점에 자리한 X7 M50d는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을 바탕으로 3개의 터보를 얹어 최고출력 400마력을 낸다. 같은 엔진을 얹은 X5보다 기어코 출력을 15마력 끌어올려 400마력대에 맞췄다.
새 모델은 주력 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다. 올 연말 북미오토쇼 또는 그 이전에 LA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