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실상 MG손보의 대주주임을 인정하고 직접투자를 단행하거나 자본에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김동진 MG손해보험지부 지부장은 1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직접투자를 단행하던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자본에 매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MG손보는 현재 자베즈제2호유한회사가 94%, 새마을금고중앙회가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다. 이러한 탓에 사실상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의 대주주라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주주가 아니라 ‘단순 투자자’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주주 책임론’이 불거진 사이 유상증자가 지연된 MG손보는 올 1분기 지급여력비율(RBC)이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고, 지난 15일에는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아 한 단계 더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노조는 MG손보의 부실은 경영 실패가 아니라 ‘대주주 문제’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MG손보 부실화의 이유를 “경영상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지부장은 “MG손보의 자본건전성 악화는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져서 발생한 것”이라며 “대부분 보험사는 대주주 자본 확충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나 MG손보만 대주주 문제로 여전히 자본건전성을 개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MG손보를 인수한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도 ‘경영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관련법상 보험회사를 소유할 수가 없음에도 2013년 ‘자베즈사모펀드’라는 껍데기를 덧씌워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했다”며 “중앙회가 경영간섭을 통해 보험의 지식이 전무한 경영진을 낙하산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발생한 경영 실패”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지부장은 “MG손보 인수과정에서 박근혜 정권 실세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된 의혹”이라며 “그 중심에는 금융당국이 있고 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