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시장의 끝없는 동요, 그 이유는?…내우외환 시달려

입력 2018-10-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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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상승에 자본유출 불안 고조·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우려도…증시, 연일 4년 만에 최저치 경신

▲위: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 아래: 달러·위안 환율 추이. 단위 위안.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자본시장의 동요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일 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10년 만에 최저치에 다가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시장 혼란의 이유에 대해 미국 금리 상승으로 미·중 금리차가 축소돼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무역 전쟁이 더욱 격렬해지는 가운데 경기둔화 등 부정적 재료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 마디로 중국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면서 투자자들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상하이지수는 전날 2.9% 급락한 2486.42로, 201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지수 올해 하락폭은 25%로,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 최악의 성적을 보인다.

중국 궈두증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매도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홍콩과 중국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과 선강퉁에서는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 마찰과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중국증시는 1월 하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경절 연휴가 끝난 이달 8일부터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계기는 미국의 금리 상승이다.

미국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3.2%까지 올라 중국과의 금리차가 0.4%포인트로 좁혀졌다. 금리차가 약 1.4%포인트에 달했던 1월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네 차례나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 완화를 강요당하고 있다. 한 중국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달러화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위안화 가격 변동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 6.94위안까지 올라 위안화 가치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되는 6.95~6.96위안 선에 근접했다. 무역 전쟁과 국내 경기 향방에 따라 환율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민은행이 새로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 3~4월에 6.27위안까지 오르고 나서 지금까지 약 10%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기업의 수출 채산성을 향상해 미국의 대중 관세 악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2015~16년처럼 급격한 위안화 하락이 자본유출을 초래할 수 있어 달러·위안 환율이 마지노선인 7위안을 찍지 않도록 방어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중국증시에서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3가지 요인이 주가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중 무역 마찰의 직격탄을 받는 종목에 매도세가 강하다. 연초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던 통신장비업체 ZTE 주가는 올 들어 57% 폭락했다.

위안화 약세는 달러화 비용이 많은 항공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남방항공은 올해 52%, 중국동방항공은 44% 각각 빠졌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내수 관련주에 대해 투자자들이 신중해지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 주가는 올들어 34%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성장률이 6.6%로, 9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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