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초 삼성전자는 우면동 R&D센터에서 ‘디자인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면동 R&D센터는 디자인경영센터와 각 사업부 소속 150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있는 명실상부 삼성전자 디자인 심장부이다.
지난해까지는 윤부근 CR담당 부회장이 디자인경영센터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올해는 디자인경영센터장 자리를 이어받은 이돈태 부사장이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현석 CE부문장(사장)과 고동진 IM부문장(사장), 각 사업부 주요 임원들이 총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 1년에 한번 디자인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며 “다만 비공개 내부회의이기 때문에 회의 내용 등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제품 사용자 경험(UX)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폴더블폰 등 소비자에게 낯선 제품이 첫선을 보이는 까닭이다. 또 밀레니얼 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디자인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내달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개발자컨퍼런스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폰의 UX과 인터페이스(UI) 등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 없던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의 경우 어떤 사용성을 보여주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사장 역시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폴더블 폰이 태블릿PC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며 “펼쳐진 상태에서 태블릿PC와 다를 게 없다면 소비자들이 왜 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드는 개발자와의 협업이 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하드웨어 스펙보다 누구나 사고 싶어 하는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