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과 산행 및 오찬간담회…“김정은 원하면 한라산 구경 시켜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출입기자단 147명과 북악산 산행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러려면 정기 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하고도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산행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되지 않도록 기회 살려내도록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에 오면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번에 제가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듯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하는지 걱정이 된다”며 “(우리 속담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밝혔다.
평소 체력관리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특별히 하지는 못하고 시간 나는 대로 청와대 뒷산이나 북악산 쪽을 산책한다”며 “대체로 걷고 하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하기가 참 좋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문 대통령은 “생각을 정리할 때 나한테는 가장 좋은 방법이 걷는 것이다”며 “예를 들자면 연설문을 생각한다든지 할 때 이렇게 많이 걸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표지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한 후 산행길에 올랐다. 산행 중간 몇차례 휴식을 취하며 출입기자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셀카 촬영했다. 또 북악산을 오르는 일반 시민들과도 반갑게 인사하며 기념촬영도 함께 했다.
등산코스는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표지석→숙정문안내소→숙정문→촛대바위→곡장→청운대→1.21사태 격전 흔적지→백악마루→창의문 안내소로 내려오는 3.37km 구간이었고 약 2시간 가량 소요됐다.
산행 후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함께 창의문 안내소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초 첫 주말인 5월 13일 대선 기간 취재했던 더불어민주당 출입기자 60여 명과 산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