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의 폭행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폭행 전 직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30일 프레시안이 공개한 양진호 회장과 피해자 A 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양진호 회장이 직접 A 씨에게 카톡을 보내 협박과 욕설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카톡에서 양 회장은 "네가 쓴 글 잘 봤다. 내 동료에 대해 내 생각과 반하는 의견을 펼친 건 나름 존중해준다만 최소한 책임은 지고 살자"라며 "이제 준비해라. 사과도 못하는 XX"라고 말했다.
이에 전 직원은 "죄송하다. 악의적으로 쓴 글은 아니었다. 글을 올리고 올바르지 못한 생각이라 여겨 바로 삭제했다"고 적었다.
양 회장은 "글 본 거 확인했고 사과도 못 하는 놈이니 책임은 예정대로 내가 지게 해준다. 넌 수순대로 작업해줄게. 너 내 성격 모르지?"라며 "당장 텨와서 전 대표님 앞에서 무릎 꿇고 빌지 못해?"라고 사과를 강요했다.
이어 "너 사과하지 마라 부탁한다. 난 지금부터 작업한다. 참고로 지금 한 네 대답은 자백 증거로 사용됨을 알려준다"라며 "나를 상대로 도전을 해? 네 사과 따위는 안 받아준다. 겁쟁이 하하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양진호 회장은 A 씨가 퇴사 후 '위디스크'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매사에 성실히 일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일하지만 어디 가도 이만큼 돈 못 받는다" 등의 댓글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A 씨를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로 불러 무릎을 꿇리고 욕설을 하며 뺨과 머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 A 씨는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위디스크' 운영사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근무했다.
'양진호 폭행 영상'을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 취재진은 양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양 회장의 사무실과 자택도 찾아갔다. 그러나 양 회장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후 양 회장은 취재진에게 한 통의 문자 메시지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오늘 말고 이삼일 뒤에 미리 문자를 주면 취재에 성실히 응할 마음이 있다"면서도 "다만 집에 아직 어린아이들이 있는데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공감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국내 웹하드 1위 업체 위디스크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한국미래기술은 세계 최초로 인간 탑승형 거대 직립보행 로봇인 메소드-2(Method-2)를 제작한 로봇 제작 업체다. 양 회장은 경기 군포시에 한국미래기술을 설립하고 2010년께 국내 연구진을 모아 로봇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양진호 회장은 최근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있으며, 경찰은 이번 폭행 사건을 병행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