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욕설 등 이른바 직장 내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이어 한국 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 몽골 사무소에서 벌어진 갑질로 인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MBC 뉴스데스크는 코이카 몽골 사무소장의 갑질로 인해 사무소 직원 두 명이 스트레스로 인한 심각한 질병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이카 내부감사 보고서에서는 몽골소장 박 모씨는 매일 고성을 지르고 수첩을 던지거나 책상을 발로 차는 등 직원들에게 지나친 폭언과 욕설 등을 행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직이었던 당시 박 소장의 부하직원들은 박 소장의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성 질병을 앓아왔으며 심한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직원 중 한 명은 몽골 현지를 방문한 복무 점검팀과 상담을 진행했으며, 또 다른 직원은 한국으로 귀국해 경영실장까지 면담했다. 또 다른 직원은 도로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으며, 결국 우울증 진단을 받아 퇴사하는데 이르렀다.
박 소장은 감사에서 “직원들이 실수를 반복했을 때만 소리 질렀고 욕설은 혼잣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이카는 감봉 3개월 및 8년간 승진이 불가능한 보직 해임 조치를 내렸다.
한편, 박 소장의 사례는 31일 드러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갑질 사건과 맞물리며 회사 내 갑질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웹하드 1,2위 업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 회장은 사무실에서 개발자를 폭행하고 사내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닭을 죽이도록 하는 가혹행위를 지시하는 등의 영상이 공개되며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