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3일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한 사과문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이로써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 관련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10년 이상 지속했던 분쟁이 끝나게 된다.
14일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는 중재안 이행 합의 협약식 날짜로 23일을 제안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최근까지 논쟁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협약식에서 중재안의 권고대로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재안은 사과 주체에 대해 ‘삼성전자 대표이사’ 정도로만 밝혔다. 다만 관련 사업 부문을 감안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 김기남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과문에서 위험에 대한 충분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는 수준의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재안에 따라 삼성전자는 협약식에서 사과문 낭독 외에도 회사 홈페이지에 주요 사과 내용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할 예정이다. 지원보상 대상자로 판정받은 반올림 피해자에겐 최종 지원보상을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된 서신 형식의 사과문을 우편 등의 방법으로 개별 전달하게 된다.
협약식 이후 양측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1월 초부터 구체적인 지원보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