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전문경영인(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3.3년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265곳을 대상으로 2008년 이후 약 10년간 퇴임한 대표이사(오너 제외한 전문경영인) 743명의 재임 기간을 전수 조사한 결과 평균 3.3년으로 집계됐다.
대표이사 재직 기간이 가장 긴 곳은 한국투자금융으로, 지난 10년간 퇴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1.8년째 연임 중이며, 2014년과 2016년에 계열 편입된 한국투자캐피탈과 드림라인의 오우택 대표와 김창호 대표도 재직 중이다.
OCI, 금호아시아나, KCC도 계열 대표이사 평균 재임기간도 5년을 넘었다. LG, 대우조선해양, 롯데, 영풍, 현대백화점 등도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4년을 넘었다.
재계 1위인 삼성은 같은 기간 총 81명의 계열사 CEO가 퇴임했는데,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3.9년이었다.
반면, 교보생명그룹은 1.2년으로 가장 짧았다. 그러나 교보생명그룹은 사업보고서 제출 기업 중 전문경영인을 둔 곳은 교보증권 한 곳뿐으로 박창배 전 대표 1명이 2007년 4월부터 2008년 6월까지 1.2년 재임해 발생한 착시다. 이후 바통을 넘겨받은 김해준 현 교보증권 대표는 10.4년째 재임 중이다.
KT는 지난 10여 년 간 39명의 대표이사가 평균 2.1년 재임 후 퇴직했다. 마찬가지로 포스코와 CJ 역시 대표이사 평균 재임기간이 2.2년에 불과했다.
개인별로는 이인원 롯데쇼핑 전 부회장이 19.0년으로 가장 길었고 이윤우 삼성전자 전 부회장(17년), 이상운 효성 부회장(15.1년)도 15년을 넘긴 장수CEO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