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매장 앞 장사진...3분기까지 매출 작년 15배 성장
“이거 10개 더 주세요.”
22일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6층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 매장앞에는 면세점 개장시간부터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바구니에 가득 물건을 담은 사람들이 계산대 앞에 장사진을 쳤다. 계산을 마칠때까지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여행간다고 하니 친구가 사다달라고 부탁하더라”며 “중국에서 좋은 화장품이라는 소문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올해초부터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새치기 한다며 실랑이가 잦을 정도로 붐빈다”고 덧붙였다.
웰라쥬의 인기는 작년 8월 출시된 히알루론산 앰플 제품 ‘리얼 히알루로닉 원데이 키트’ 덕이다. 쇼핑객들이 주로 찾는 것도 바로 이 제품이다. 한국 관광을 왔던 중국의 ‘파워블로거’가 제품의 효능을 극찬하면서 입소문을 타 ‘유커(游客)’들이 반드시 사야하는 여행기념품이 됐다. 올 들어서만 11월까지 약 400만개가 팔렸을 정도로 회사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중국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마스크팩을 선물로 많이 사던 여성 유커들이 마스크팩 보다 무게가 가벼워 가방 무게가 거의 안 늘면서도 성능까지 뛰어나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완제품보다 직접 제조해서 쓰는 것을 즐기는 젊은 중국여성들이 앰플을 깨고 동봉된 히알루론산 캡슐을 녹인 뒤 피부에 바르는 이 제품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웰라쥬는 보톡스, 필러 등으로 유명한 바이오제약기업 휴젤의 더마코스메틱 화장품 브랜드로 최근 회사의 주요 수익사업 부문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휴젤은 수익구조를 다변화 하고 상품판매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14년 시작한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히알루론산 성분을 중심으로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담긴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10월까지의 매출이 작년 1년간 매출보다 15배나 커졌을 정도다.
브랜드의 성장은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리얼 히알루로닉 원데이 키트’는 일반적으로 화장품이나 미용성형에 많이 쓰이는 농축 히알루론산보다 약 2배 가까이 농도를 높인 구슬모양의 히알루론산 알갱이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액체형태인 히알루론산을 사탕같은 모양의 캡슐로 만들어 휴대성과 사용편의를 높였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농축된 히알루론산을 바로 신선하게 바를 수 있다는 게 제품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휴젤은 면세점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높아진 인기를 국내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대로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휴젤은 웰라쥬 매장의 확장세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신세계 명동점 등 8곳에 웰라쥬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오는 28일에는 신라면세점의 본점격인 장충점에도 매장을 오픈한다.
휴젤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서도 매출확대에 탄력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이달 휴젤은 원데이 키트와 함께 사용하기 좋은 5000개 히알루론산 캡슐이 들어간 일명 ‘빛방울 세럼’을 출시하기도 했다.
휴젤 관계자는“백화점 등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