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엔진결함 관련 리콜의 적정성을 두고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22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5.11%(5000원) 내린 9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는 장중 9만25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20일 9년 만에 처음으로 10만 원선이 붕괴 된 지 불과 사흘 만에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기아차도 5% 가량 하락했으며 현대모비스는 무려 8%대의 낙폭을 나타냈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도 약세였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검찰이 현대·기아차의 엔진결함 관련 리콜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15년과 2017년 미국에서 자동차 170만대를 리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리콜 시기와 대상 범위가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았은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발생할 수 있는 품질 관련 잠재적 비용들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세타2엔진과 관련된 추가 비용 발생 여부도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품질 관련 잠재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될 경우 단기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대차의 향후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강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산업 수요 둔화와 국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소멸, 신흥국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자동차부문의 실적 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성장세 전환이 예상되나 2019년 자동차 업황에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실적 신뢰성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28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