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22건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보안성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통신장비가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화웨이 통신장비 사업 담당 라이언 딩 사장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9회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GMBBF) 기조연설에서 "화웨이의 선도적인 기술과 제품 및 솔루션이 통신사업자들의 인정을 받아 세계적으로 5G 상용 공급 계약 22건을 체결했고, 50개 이상의 통신사업자와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역별 계약 건수를 보면 중동 5건, 유럽 14건, 아시아태평양 3건이었다.
화웨이가 국가별 계약 건수와 계약 업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가 포함된 것이 유력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G 장비 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딩 사장은 "인구가 많은 나라가 5G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1차 상용화 커버리지(통신범위)가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포함하게 될 것이며 5G 스마트폰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낌없는 투자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통신사업자들이 5G 네트워크를 쉽고 빠르게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이날 구체적 계약 건수를 밝히면서 최근 미국의 압박에도 5G 시장에서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딩 사장은 “행동이 말보다 더 중요하다”며 "5G는 시작됐다. 화웨이는 이미 선두적인 5G 엔드 투 엔드 (End-to-End)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 및 솔루션에 대한 고객의 인지도를 얻었다"며 "모든 업계 관계자들과 손잡고5G 산업의 건강하고 빠른 발전을 추진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동맹국 관리와 통신사 임원들에게 안보 우려를 들어 화웨이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