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6일 국제유가가 석유시장 계절성 등으로 단기 유가 하방경직성 강화와 반등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6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회동이 단기 유가의 유력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일평균 100만~140만 배럴 감산 논의를 예고한 반면 미국과 러시아의 공급정책은 단기 불확실성 요소"라고 말했다. 기존 합의를 유지하거나 감산 규모 확대한다면 단기 유가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초 배럴당 75달러를 상회하던 WTI 가격은 급반락 후 지난주 50달 러 수준까지 후퇴했다. 메이저 산유국들이 하반기부터 공급정책을 증산으로 전환한 가운데 이란 제재를 발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8개국에 최대 180일 동안 예외를 적용한 영향이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다음 달 유가가 한시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장은 유가 하락세를 방어할 펀더멘털 측 호재가 부재하다"면서 "다만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등 메이저 산유국들도 생산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방어보다 유가 하방 방어 정책을 논의 중이라는 점은 유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당장은 저(低)유가를 선호하나 셰일오일 시추업체 수익성이 악화되는 50달러 이하 WTI 가격은 선호하지 않을 것인 데다, 12월부터는 석유시장 계절성도 난방기(성수기) 진입하는 것도 유가 반등을 견인할 요소로 지목됐다.
그는 "2019년 전망에서 WTI 가격 배럴당 50~70달러(Brent 가격은 60~80달러) 예상 밴드와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제시한다"면서도 "다만 12월 이후 60달러 부근으로의 WTI 가격 반등 가능성을 감안, 3개월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원유 투자는 가격 추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박스권 내 유가 흐름에서 유리한 파생결합증권(DLS) 등 구조화상품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