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로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거듭난 삼성전자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계속되는 하락세와 부정적 전망에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주주는 66만7149명에 달한다. 주주는 3월 24만1513명에서 6월 62만764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가는 2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5월 250만 원이 넘던 액면가를 50대 1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시행했다. 이에 주가는 5만 원대로 낮아진 반면 주식 수는 약 64억 주로 종전 대비 50배 늘었다. 동시에 부담이 적어진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소액주주는 전체 주주의 99.98%인 66만7042명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 5만1900원을 기록한 이후 추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고점 논란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까지 겹치며 전날 주가는 4만26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이전보다 19.6% 낮아진 수준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애플의 스마트폰 부진이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져 삼성전자 실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관론은 커지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0% 감소한 57조9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49조2000억 원 대비 13% 줄어든 42조6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