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만 빗장 풀린 ‘금단의 땅’ 용산기지…USO 건물에 ‘용산공원 갤러리’ 개관

입력 2018-11-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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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주한미군 공생 발전 과정 담았다…건축ㆍ역사적 가치 매우 커”

▲(위부터)용산기지 일대,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합동 군사업무지원단(JUSMAG-K).(연합뉴스, 서울시)

114년간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 미군기지가 이달 초 개방된 데 이어 기지 내 건물에 갤러리가 설립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 캠프킴 부지 내 옛 주한미군 미국위문협회(USO) 건물에 ‘용산공원 갤러리’가 들어서 30일 개방한다. 용산기지 건물을 활용해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용산기지에 대해 일반인 접근을 허용한 바 있다. 일제가 1904년 용산 일대를 군용지로 강제수용한 후 해당 지역은 일본과 미군의 군사기지로 활용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정부는 2005년부터 용산기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용산 미군기지는 지난해 7월 미8군 사령부를 시작으로 올 6월 주한미군사령부까지 평택 이전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용산기지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졌고 이달 초 빗장이 열렸다.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통해 기지 내 역사ㆍ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를 둘러보도록 한 것. 114년 만에 일반인도 용산기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차 투어 당시 “이곳은 민족 수난을 상징하는 장소이지만 이제 국민에게 다시없는 생태적인 민족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용산공원이 자연과 역사,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최초의 국가공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갖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지를 개방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기지 건물 출입도 가능해졌다. 캠프킴 부지 내 옛 USO 건물에 갤러리가 조성되면서다. 616㎡ 규모의 USO 건물은 1908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창고 사무소로, 한국전쟁 이후부터 USO로 운영된 이 건물은 건축적·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USO는 8월 평택기지 이전 후 폐쇄된 상태다.

전시는 서울시와 주한미군이 공동 주관한다.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용산문화원,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지도, 영상 등 총 60여 점이 시민과 만난다. 73년간 한·미 동맹의 상징이었던 용산기지의 역할, 한국전쟁 후 지난 65년간 서울의 발전과 함께한 주한미군과의 관계, 공생 발전 과정 등을 담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8월 주한미군 측에 공동전시를 제안했고 9월부터 주한미군 측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용산공원 갤러리’라는 의미 있는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료를 축적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공간’도 연말부터 갤러리 내에 운영된다.

또 서울시는 주한미군과 함께 30일 ‘용산공원 갤러리’ 개관식을 갖고 ‘서울시ㆍ주한미군 공동전시(Joint exhibition of SEOUL-USFK)’를 개최한다. 용산공원 갤러리는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와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서울시ㆍ주한미군 공동전시는 용산기지에서의 주한미군의 삶과 기억을 존중하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시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갤러리가 개관하고 향후 별도의 소통 공간도 운영하게 된 만큼 용산기지 반환의 첫 단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용산공원 조성에 앞서 어떤 공원을 만들고 어떤 가치를 담을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서울시는 용산공원에 대한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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