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ㆍKDI 공동주최 '포용적 성장 실현을 위한 정책 논의' 컨퍼런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9일 “인공지능과 바이오기술, 로봇 등의 영향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5400만 개의 일자리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주최한 ‘포용적 성장 실현을 위한 정책 논의’ 컨퍼런스에서 화상연결 개회사를 통해 이런 내용의 최근 IMF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특히 여성들의 일자리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남성 일자리는 9%, 여성의 일자리는 11% 타격받게 된다”고 말했다.
단 라가르드 총재는 신기술 영향으로 일자리 5000만 개가 새로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민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 준비하고, 정책 당국자들은 부정적 영향에 대응해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포용적 성장 없이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포용적 성장을 IMF의 최우선순위 연구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금융이나 일자리에 대한 여성의 접근을 확대하고, 전 세계 90여 개국에 상존하는 성차별적 규제를 폐지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면 경제 성장에 상상 이상의 드라마틱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포용적 성장의 이론과 현황, 소득 불평등 및 양성 불평등 관련 이슈들을 진단하고, 향후 정책적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교 교수와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교 교수의 기조연설, 조나단 오스트리 IMF 조사국 부국장, 프랑수아 부르기뇽 파리경제대학원 교수, 호세 데 그레고리오 칠레대학교 교수, 김용성 KDI 선임연구위원, 라비 칸부르 코넬대학교 교수의 패널토론 등으로 구성됐다.
최정표 KDI 원장은 환영사에서 “경제성장률 침체와 소득 불평등 심화가 전 세계 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최대 이슈가 된 가운데 포용적 성장이 한국 정부의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이 선도적으로 포용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국가로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