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정<사진>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이 신세계의 온라인 신설법인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1조 원 규모를 투자 유치하는 등 온라인 부문을 사업 고도화하는 가운데, 이커머스 전문가인 최 신임 대표를 필두로 신사업 성장 기반을 다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통합해 내년 초 출범할 온라인 통합법인의 대표로 최우정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이마트 등 오프라인 부문의 임원을 축소하고, 온라인과 화장품 등 신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부문을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서 방점을 찍고, 마트와 백화점으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문을 일원화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의 쓱닷컴 등을 총괄하고 있는 최 부사장이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살려 온라인 사업 강화에 대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청사진을 실행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신세계그룹은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글로벌 투자회사인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 지었다. 신세계는 2023년까지 이커머스 법인을 매출 10조 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IT기술 향상에 총 1조7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다.
오프라인 유통 전통 강자였던 신세계는 앞으로 전자상거래 영역을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무게중심을 옮겨나간다는 의지다. 이른바 ‘온라인통’ 최 신임 대표는 과거 후발주자였던 디앤샵을 업계 강자로 키워내며 온라인 사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그는 앞서 디앤샵 대표이사, 이마트부문 온라인사업담당 상무, 그룹 경영전략팀 ‘S.com’ 상무, 부사장보 등을 역임하고 현재 ‘쓱닷컴’ 운영 등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9월 페이스북 주최 ‘페이스북마케팅서밋2018’에 참석해 이마트의 온라인몰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처음 이마트몰은 오프라인을 보완하는 역할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그룹의 미래가 걸려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50대 초반의 젊은 CEO로서 온라인 사업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게 내부 평가다. 향후 최 부사장은 투자 유치금을 물류센터 증설과 배송 인프라 확대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는 또 디앤샵 대표 시절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온켓’ 인수를 진두지휘한 경험을 살려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