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한국GM과 약속했던 추가 자금 405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한국GM의 법인분리 논란과 별도로 지난 4월 협약을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4045억1247만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우선주 1190만6881주다. 발행가액은 3만3973원이다.
이는 4월 산은과 한국GM이 맺은 협상에 따른 추가 조처다. 당시 산은은 한국GM에게 총 7억5000만 달러(약 82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4100억 원을 우선 투자했다. 산은은 올해까지 추가로 4100억 원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한국GM이 돌연 R&D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산은과 한국GM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양측의 의견대립이 법정까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추가 자금 투입이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번에 산은이 자금 투입 약속을 이행한 것은 그만큼 법인분리에 대한 양측의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법인분리가 서울고등법원에서 제동걸린 뒤, 산은과 한국GM은 물밑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현재 한국GM에서 받은 법인분리 관련 사업계획서를 외부 기관에 맡기고, 한국GM에 추가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과 한국GM의 협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중"이라며 "이번 추가 자금 투입은 이전 협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