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019년 토지 시장이 달아오를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8명 중 5명이 강보합세(0~5%)를 점쳤고, 2명은 강세(5~10%)를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만 선행하는 주택시장에 따라 토지시장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새해 토지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에는 올해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25조 원 규모의 토지보상금과 3기 신도시·수도권 광역교통망 등 신규 개발 호재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고상철 랜드삼 대표이사는 “토지보상금이 풀리는 경우 인접 지역의 토지 투자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며 “김포, 파주, 일산 등에서는 토지보상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면제받기 위해 보상금액의 50%를 인근 토지를 매입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고양 장항지구와 더불어 공공주택지구, 산업단지, 도시개발사업지구 등,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주변은 가만히 앉아서 코 푸는 격이 될 수도 있다”며 “제2순환고속도로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이 수도권 지역의 토지가치 상승의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택시장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토지 시장으로의 투자 수요 쏠림 현상이 관전 포인트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센터장은 “토지시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미치지 않아 9.13 부동산 대책의 틈새 유망상품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했고,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수요가 토지로 지속 유입될 것”이라며 “큰손들의 움직임은 원래부터 토지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토지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용인데다 투자금액이 크다는 진입장벽이 있어 수요 유입에 한계가 있다”며 “더욱이 과거보다 그린벨트 해제나 신규 택지지구 개발 등 이슈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투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이 뽑은 토지 시장 추천 지역은 남북 관계 개선과 교통망 개선 등으로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곳들이다.
고상철 대표는 “파주지역의 경우에는 현재 북한과의 철도경협이 이뤄지면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두는 지역이다”며 “더군다나 GTX-A 노선의 착공 기대감으로 주택투자자들의 관심이 파주지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이며 지하철 3호선 연장 또한 (관심이 커지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과 이동현 센터장은 3기 신도시 개발지역과 주변 지역을 투자 유망지로 꼽았고, 이경자 한국금융지주 연구원은 세종시 중심으로 인구가 지속 유입됨에 따라 충남지역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이상우 애널리스트는 도로교통 접근성이 급히 개선되고 있는 경기 서북지역을 눈여겨보라고 했다. 이상혁 연구원은 화성, 여주, 광주 등 경기 지역이 세컨드하우스 소유와 투자를 겸할 수 있으면서 10년 내 거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