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車이나] 바람 빠진 중국 자동차시장...업계, 너도나도 감산

입력 2018-12-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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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환경 정책, 소비 위축, 과잉 생산이 감산 세가지 큰 이유

▲중국 톈진 항구에 신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톈진/로이터연합뉴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앞다퉈 감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신차 판매 대수는 11월까지 5개월 연속 줄었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2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자동차 공장 전체 가동률이 60%대에 머물렀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 관련 산업과 고용 등에 영향을 끼쳐 중국 경기 둔화 요인이 될 수 있다.

판매 부진에 빠진 미국 포드자동차와 한국 현대자동차에 이어 일본 닛산자동차와 마쓰다도 20% 감산하기로 했다.

닛산은 12월부터 다롄과 정저우 등 주요 공장 세 곳에서 감산을 시작했다. 3월까지 생산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3만 대 전후로 생산을 줄여 재고량을 적정 수준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마쓰다도 내년 1~6월 생산량을 올해 같은 기간 생산량보다 줄이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중국 기업에 생산을 위탁한 것을 포함해 감산 폭은 최대 20%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1~11월 판매량이 34% 감소했고 공장 가동률은 50%로 떨어졌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소형차 공장 생산 대수가 11월에 40%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감산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현지 부품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공장 가동률은 60% 정도다.

감산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부의 환경 정책과 소비 위축, 과잉 생산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중국은 대도시의 교통 정체 완화와 대기 오염의 억제를 위해 휘발유 차량에 번호판 발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올해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하이난 등 주요 9개 도시가 참여했다.

두 번째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액 소비가 위축돼 지방 대도시에서도 신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소형차에 대해 감세 정책을 내놓자 수요가 소형차로 몰리면서 신차 판매율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공장 가동률은 5년 전 70%대였지만 최근 60%대 정도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생산 능력은 올해 말 4000만 대에서 2025년에 4500만 대까지 늘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과잉 생산을 막을 대책을 내놨다. 내년부터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지 않으면 휘발유 자동차 신공장 건설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자동차는 중국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GDP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전국 대리점과 유지 보수 서비스 등을 포함하면 GDP의 10%에 달한다. 자동차 판매·생산 동향이 중국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중국은 세계 신차 판매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본격적으로 감산에 나서면 부품과 소재 등의 공급망을 통해 세계 경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자동차 판매가 정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존재를 잃을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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