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대기업, 중견기업, 지방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등 기업인을 초청해서 이달 중순께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대통령과 모임을 하려고 한다”며 “아직 시기와 정확한 날짜,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7일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해서 200명 정도를 청와대에 초청해 대통령과 만남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신년회에서 대통께서 했던 말의 연장선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올해 경제활력을 찾고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정책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성격의 모임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기업 초청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총수 모두 초청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대한상의가 중심이 돼서 초청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이번 간담회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변인은 “좀 더 격의 없이 자유롭게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솔하게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2일 열린 신년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초청해 개혁에서 경제로 ‘우측 깜빡이’를 켜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올해 청와대를 비롯한 관련 부처가 직접 나서 활발한 기업과의 소통으로 애로사항 해결과 규제개혁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얘기다.
2일 사상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외부 신년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3일 문 대통령이 새해 첫 경제 일정으로 창업지원 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 업체 N15(N 피프틴)을 방문한 것도 혁신성장과 일자리창출 등 경제 활력을 현장에서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연말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주선으로 삼성, SK, LG의 총괄 부회장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한 점이나 3일 기업인과의 오찬도 기업 소통의 연장선이다.
문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여전히 규제 완화에 역행하는 ‘기업 옥죄기’를 계속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가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등 문 정부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