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시스가 신용 위기에 빠졌다. 최근 진행하는 주주배정 우선공모 유상증자(300억 원 계획)도 부채 상환을 통한 위기 탈출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조달자금은 전액 마이너스대출, 구매자금대출, 일반대출 등의 채무변제에 사용된다.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부채가 핵심 사업의 매출에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라며 “주요 거래처인 관급 수주 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자로 부채 상환 나선 이유
3월 말 결산 법인 비츠로시스 부채비율은 2017년 3월 말 기준 80.30%에서 지난해 9월 말 233.85%로 급증했다. 동종 산업의 부채비율인 98%(2017년 말 기준)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비츠로시스는 조달청과 한국전력공사 등 관급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전력자동화시스템, 스마트그리드 사업 수주로아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부채비율은 공공 기관 사업 입찰의 주요 평가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이다. 부채비율이 높은 만큼 입찰업체의 관련 평가 점수가 낮게 책정된다.
특히 외부감사인은 올해 상반기(4월~9월) 결산 검토보고서에서 비츠로시스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냈다. 유의적 의문 제기는 2분기 당기순손실 163억 원으로 인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매각예정자산 330억 원 제외)을 84억 원 초과했기 때문이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이며, 유동자산은 1년 또는 기업의 영업 주기 중 기간 내에 현금으로 전환되는 재산을 뜻한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한다면 해당 기업은 현금경색에 빠질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증자 성공해도…우발 채무 위험은 여전
비츠로시스의 기업 위험성 중 하나가 특수관계인 관련 우발채무다. 비츠로시스는 특수관계자 관련 신용제공 총액 859억 원을 보유 중이다. 이중 손상 처리되지 않은 금액은 780억 원이다. 특수관계자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하지 못한다면 전액 손실 처리된다.
주요 특수 관계자는 비츠로애드컴, 비츠로미디어, 비츠로씨앤씨다. 비츠로시스는 비츠로애드컴에 대여금 79억 원, 자금보충확약 311억 원의 신용공여를 했다. 또 비츠로미디어에 297억 원을 대여하고 있고, 비츠로씨앤씨를 대상으로 126억 원의 지급보증을 하는 등 계열사 신용 규모가 상당하다.
우려되는 점은 해당 특수관계기업의 누적된 적자다. 비츠로애드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적자를 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사인 비츠로미디어도 2014년부터 매년 적자(표참조)를 내고 있다. 채권 상환 능력이 의문시 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추가적인 신용공여 항목의 부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