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리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음극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켐텍이 ‘포스코 리튬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바라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리튬공장 생산 규모를 기존 규모(3만톤)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광양 리튬공장에서 2020년까지 연산 4만 톤 규모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리튬은 2차전지·전기차 등 미래산업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리튬 수요는 2025년까지 71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 수요(25만 톤)보다 약 3배 이상 급증하는 것이다.
포스코켐텍은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사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는 방전 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양극재와 충전할 때 리튬이온을 받아들이는 음극재, 둘 사이에서 리튬 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해질,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주는 분리막 등 4대 핵심소재로 구성된다. 포스코켐텍이 2011년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배터리용 음극재 양산에 성공한 만큼, 포스코는 음극재의 국산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과의 합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은 이르면 4월 합병된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포스코켐텍에 대한 그룹 차원의 추가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가 지난 연말 인사를 통해 신성장사업을 부문급으로 격상시켰고, 산하에 2차전지 소재 사업실을 별도 신설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전까지 포스코켐텍의 수장으로 자리한 점 또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