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KB국민은행 파업 관련 "고객의 금융거래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은행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평판이 훼손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위기관리협의회'에서 "궁극적으로 주주와 경영진, 근로자 모두에게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을 노사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반기업과 달리 은행은 경제활동을 매개하는 국민경제의 핵심 인프라"라며 "개인의 금융거래와 기업의 영업활동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은행의 파업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고객 수나 자산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대 은행이라 그만큼 영향이 크다"며 "한시라도 빨리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파업에 대비해 구성한 위기대응반의 빠른 조치를 요구했다. 위기대응반은 매뉴얼에 따라 파업 진행과 영업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지켜본다. 현장에 나간 금융감독원 현장상황반은 국민은행 측과 협의해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한다. 특히 전체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대면거래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전산센터 방호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국민은행 측에는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지점 운영상황 등을 고객에게 신속히 안내하도록 했다.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기업 고객 서비스도 문제없도록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위기대응반을 중심으로 파업 및 영업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신속하게 관리·대응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