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신 4인 vs 정·관계 출신 3인 대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에 역대 최다 인원인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정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과 달리 선거전 양상으로 바뀐 것이 최다 출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전일 마감된 차기 회장 후보에는 총 7명이 공모했다. 민간 출신으로는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가장 먼저 신청했다. 이어 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전 예스저축은행 대표),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등이다. 정치·관료 출신으로는 한이헌 전 국회의원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간 출신 후보들은 실무 경험을 살려 높은 업계 이해도를 바탕으로 저축은행업계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조 교수는 통화에서 “(과거처럼) 조직 장악력과 연을 이용해 일을 진행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저축은행업계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관계 출신은 정부의 규제 해소와 영향력을 중심으로 업계를 살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 과거 관료 출신이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를 꿰찬 바 있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곽후섭 전 회장과 현 이순우 회장을 제외하고는 역대 회장직은 모두 관료 출신이 도맡았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79개 회원사와 원활히 소통하면서 업계 이해관계를 정부에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오는 16일 입후보자 7명 가운데 최종 후보자명단을 선정한다. 후보추천위는 저축은행 대표 4명을 포함한 7명으로 구성된다. 출마자가 많아 과거 단독 후보 추천 관례에서 벗어나 복수 후보 추천 가능성도 크다. 이어 21일 최종 선거를 열고 회원사 과반수 참석에 3분의 2 이상 득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