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공장 노조, 7년 만에 '파업' 선포

입력 2019-01-15 16:05수정 2019-01-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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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타밀나두주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 생산 공장 전경

임금 단체협상(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공장(타밀나두주 첸나이) 노조가 강력한 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파업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법인 공장노조 측은 최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단협 관련, 경영진은 우리(현대차인도공장노조)를 배제한 또 다른 노조(현대차통합노조)하고만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투명하지 않은 진행이라 판단, 임단협을 비롯해 이 같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감행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도 법인의 경우 현재 2개의 노조가 존재한다. 파업을 선포한 '현대차인도공장노조(HMIEU)' 2007년에 만들어졌지만, 현대차가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도 법인측은 노조가 아닌 근로자협의회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HMIEU가 소위 '어용 노조'라고 주장하는 '현대차통합노조(UUHE)'가 4년 뒤인 2011년에 결성되자, 현대차 인도법인는 곧바로 공식적으로 승인을 했으며 해당 노조는 법적인 교섭 주체가 됐다.

인도법인의 경우 3년에 한번 씩 노사간 임단협을 진행한다. '2018년 임단협'의 경우 지난해 말 타결에 실패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HMIEU 측의 불만이 고조되며 갈등을 빚게된 것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경영진과의 열린 대화 뿐 아니라, 협상안 중 하나이자 현재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여금 인상분에 대한 지급'이다. 이들은 파업에 앞서 노조원들은 3주째 단식(점심시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공장의 경우 유독 노사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세워진 첸나이 공장 노사는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9년만 해도 한 해동안 무려 세 차례에 걸쳐 파업을 강행하기도 했다. 당시 파업은 인도 해당 주정부까지 개입하면서 종료됐으며 회사측은 수십명의 정직 직원의 복직, 급여 20%이상 인상 등에 합의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도 약 200명의 노조원들이 시위를 벌이며 파업을 벌이는 등 매년 노조 파업이 이뤄지다 2012년 이후 최근까지 잠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들어 7년 만에 인도 공장 노사갈등이 빚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최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판매실적을 꾸준히 개선시키고 있는 인도 법인은 현대차 입장에서는 고마운 회사다. 주요 글로벌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수년째 판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인도 시장이 판매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인도에서 5년 연속으로 연간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55만2대를 팔았다. 이는 2017년(52만7320대)보다 4.3% 늘어난 수치다. 이에 현대차는 인도에서만 2014년(41만1471대) 이후 5년 연속 연간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난해 6월 기준 누적 생산 대수 800만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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