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2개사서 104곳으로…“우수인재 확보·성과중심 문화 탓”
잭팟으로 불리는 스톡옵션 행사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과 중심의 기업 문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톡옵션을 행사한 기업 수는 2017년 82개사에서 지난해 104곳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행사 건수 역시 181개에서 209건으로 증가했다.
스톡옵션은 회사 임직원들에게 자사의 주식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따라 일정 기간 내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일종의 성과급이다. 가령 주식 10주를 일 년 뒤 만 원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으면, 회사 주가가 2만 원으로 오를 때 권리를 행사해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로 신규 발행된 신주는 2056만3221주로 전년(1626만8778주)보다 26.4% 증가했다. 임직원이 자신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기업으로부터 교부받은 주식 수에 해당한다.
발행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파미셀로 일 년간 155만840주가 추가 상장됐다. 이는 전년 대비 5982% 증가한 수치다. 2위는 셀트리온으로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신주 발행이 2017년 6만2023주에서 지난해 34만7756주로 461% 늘었다. 셀트리온제약(353%), 카카오(28%), 미원상사(21%) 등도 규모가 커졌다. 이들은 모두 2년 연속 스톡옵션을 행사한 기업이다.
김수욱 서울대 경영학 교수는 “최근 기업 문화가 바뀌면서 스톡옵션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스톡옵션을 통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기업은 최소 비용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