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는 31일 한진칼과 한진 측에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주주제안서에는 감사와 사외이사 선임 관련 내용이 담겼다. KCGI가 구체적으로 추천인사들을 거론하며 한진그룹 경영권 개입 의사를 더욱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CGI는 우선 한진칼을 상대로 김칠규 이촌회계법인 회계사를 감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사외이사에는 재무전문가인 조재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와 김영민 변호사를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한진칼의 경우 3월 주총에서 윤종호 감사와 조현덕·김종준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동시에 KCGI는 최근 단기차입금 증가에 따른 감사위원회 설립 시, 사외이사 후보 2인(조재호·김영민)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사내이사에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회 추천의 ‘1인’을 추가 선임하라고도 제안했다.
KCGI는 사외이사 2인 선임제안과 관련해 “당초 독립된 감사 1인의 선임만을 제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회사가 지난해 말 뚜렷한 이유 없이 인위적으로 자산규모를 2조 원 이상으로 늘려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일반 주주들의 독립적인 감사 선임 시도를 저지하려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KCGI는 “지배주주 및 현 경영진과 무관한 독립적인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해 이들을 중심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CGI는 한진에 대하여도 회계전문가인 박지승 진성회계법인 대표를 감사로 선임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 KCGI는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 유한회사 타코마앤코홀딩스, 유한회사 그레이스앤그레이스를 통해 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보유하고 있다.
KCGI는 “한진칼 및 한진측이 회사의 기업지배구조개선과 경영투명성 증진을 위한 이번 주주제안을 전향적 견지에서 적극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