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아이티 이민자들이 탄 배가 침몰하면서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3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동쪽 바하마 제도 해역 아이티 이민자들이 탄 배가 침몰해 바하마 해군이 17명을 구조했으며 2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지난 2일 아이티인들을 태운 이민선은 플로리다주와 가까운 바하마 북서쪽 아바코섬에서 10㎞ 해상에서 침몰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죽음에도 미국과 바하마 정부는 이들을 '불법 이민자'로 규정하고 있어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채류 허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이티 주재 미국대사관은 트위터에 사고 선박을 '아이티 밀항선'으로 명명했다. 또 "밀항이나 밀수 행위는 위험하고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바하마 해군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만 밀입국자로 검거된 아이티인은 300만 명에 달한다.
바하마 정부는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빈곤 탈출을 위한 밀입국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미국은 6만 여명의 아이티인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 내 임시 체류를 허용하는 '임시보호지위'(TPS)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티인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반이민 정책 시행으로 미국이 아닌 다른 인접 국가로 밀입국을 시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