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의 날’ 정례화 후 첫 행사 한국서 최초 개최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 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코트라(KOTRA), 한국무역협회,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이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6월 한·러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정례화됐으며 정례화 후 첫 행사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그동안 1, 2차 행사는 러시아에서 개최했으며 양국 기업의 극동지역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러시아의 극동연방관구 전권대표인 부총리가 매년 참석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현재 극동지역 11개 지역을 관장하는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이면서 러시아 국가 북극개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양국간 극동지역 협력 및 북극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블라디보스토크 내 국제의료특구 지정을 통해 외국 의료진 진료 및 외국산 의료장비 인증문제 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 의료기관의 극동러시아 진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를 통한 우리 기업의 투자 애로 청취와 해소가 극동지역 교역액 세계 1위를 한국이 유지하는데 원동력이 됐다”며 “올해부터는 그간 협력기반을 활용해 양국 간 경제협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한·러 간 실질 교역·투자 협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날 면담에서 나온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지속 관리해 한·두개 사업일지라도 투자로 연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향후 북방위는 △신북방정책의 주기적 성과점검 △정부 차원의 ‘한·러 교역·투자 활성화 대책’수립 △기업 투자 애로 해소 등을 통해 가시적인 투자성과 창출과 한·러 수교 30주년인 내년에 한·러 교역액 300억 달러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오후에 걸쳐 한국 기업들과의 1:1 면담을 직접 주관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건설, 롯데상사, 부산대병원, 동화기업 등 우리 주요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및 기관 30여 개가 참석해 다양한 러시아 진출방안을 모색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베르쿠트(BERKUT; 항만개발·운영), 페스코(FESCO; 물류·운송), 로세티(ROSSETI; 전력발전·배전) 등 한국과의 협력 의지가 강한 러시아 유력기업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극동 러시아를 기점으로 북방 경제권에 에너지·화학·토목 프로젝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석 부산대병원 부원장은 “극동러시아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의료특구가 조속히 지정된다면, 부산대병원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 시스템과 힘찬병원과의 협업 방안으로 현지 진출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이사는 “작년 연해주 지역에서 인수한 영농법인을 통해 생산하는 대두, 옥수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농업 분야에 투자를 통해 종합 영농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극동지역의 광활한 영토를 바탕으로 미래 식량자원 확보와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양국 정부는 수교 30주년이 되고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완료를 목표로 한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달성(2018년 248억 달러)을 목표로 하는 등 경제협력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우리 기업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시한 9개 다리(나인 브릿지) 분야 중 조선·항만·농업·수산·의료 등 제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참여 중인 프로젝트 관련 애로사항을 부총리가 직접 관리하며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