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사업 중복” 불참 선언...오릭스PE 등 예비입찰 참여
KB금융이 업계 3위인 롯데캐피탈을 인수하면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고, 금융지주사 비은행 계열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신한금융지주와 두 대형 금융사의 ‘맞대결’ 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신한금융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12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 마감 결과 KB금융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오릭스PE 등 참여했다. 애초 신한금융이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가세해 KB금융과 양자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롯데캐피탈 인수 관련) 실사 참여 결과, 기존 신한캐피탈 사업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또 (입찰경쟁이) 과열돼 적정가격보다 더 많이 낼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추가 입찰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은 MBK파트너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애초 롯데는 금융계열사 3곳의 ‘패키지 딜’을 진행하려 했다. MBK파트너스가 3곳 모두 입찰에 응한 만큼 롯데그룹과 직접 협상을 통해 패키지 딜을 이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롯데 금융 3사 일괄 매각 가격으로 ‘3조 원+α’의 금액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3조5000억 원을 매각가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규모 7조2000억 원으로 업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위인 현대캐피탈(29조8000억 원)을 제외한 KB캐피탈(9조5000억 원)과 신한캐피탈(5조9000억 원) 등 지주 계열사가 ‘빅5’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KB가 롯데캐피탈을 인수하면 단숨에 2위로 도약해 중위권 경쟁 업체와 자산 규모 차이를 벌릴 수 있다.
아울러 롯데캐피탈은 사업 구성이 다양해 경쟁력도 높다. 롯데캐피탈은 자동차와 부동산 등 할부 금융 이자수익으로 전체 수익의 51.4%(3700억 원)를 벌었고, 리스 부문에서 44.5%(3210억 원)의 수익을 올려 균형 잡힌 구성을 갖췄다. 특히, KB캐피탈은 이익의 62%가 대출과 팩토링 영업에 치중돼 있다. 대부분 개인 대출에 사업 모델이 쏠려 있다. 롯데캐피탈 인수는 매력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캐피탈의 몸값을1조5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