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보다 7% 늘었지만 올해 전망 어두워…우량 부문에 역량·투자 집중
12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액티비전은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음에도 전체 직원의 8%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바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다”며 “올해 전망은 성장 기회로 가득 찬 게임산업에서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고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75억 달러(약 8조4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약 7%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시즌 실적이 부진하고 올해 전망도 어두워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29달러로, 시장 전망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28억40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30억4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블리자드는 올해 EPS 전망치는 2.10달러, 매출은 63억 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이는 리피니티브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EPS 2.54달러, 매출 72억5000만 달러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이번에 전체 직원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17년 말에는 9800명에 달했다. 이를 감안하면 8% 감축은 약 800명 직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디 존슨 블리자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의 구조조정 계획은 덜 생산적인 비전략적 영역에서 투자를 줄이는 것이며 그 결과 약 8%의 감원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대신 우리의 가장 커다란 프랜차이즈에 역량과 투자를 집중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블리자드 리더십의 제1목표는 게이머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게임 내 콘텐츠와 선행 출시를 빠르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리자드는 ‘콜오브듀티’와 ‘캔디크러시’ ‘오버워치’‘워크래프트’ ‘하스스톤’ ‘디아블로’ 등 인기 게임 개발자 수를 올해 20% 이상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