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기간도 2년만 최장..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국제유가 정체에 수출입 물가도 부진
반도체 값 추락으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탓이라는 점에서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하락기간도 2년만에 최장기를 기록 중이다. 수출입물가도 국제유가 정체에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보합인 89.21로 석달만에 하락을 멈췄다. 반면, 수출물가는 1.1% 떨어진 87.04로 넉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제유가가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 1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보다 3.1% 상승한 배럴당 59.09달러를 기록했다. 석달만에 상승반전이지만 여전히 두달연속 60달러선을 밑돌고 있는 중이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입물가는 물론 수출물가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가 상승폭이 커질지는 아직 유보적”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DRAM(D램) 수출물가가 14.9% 급감한 34.16을 보였다. 이는 2011년 8월(-21.3%)이후 7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수기준으로는 2017년 3월(33.89) 이후 최저치다.
DRAM 값은 작년 8월 0.1% 하락이후 6개월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2016년 2월부터 그해 8월까지 기록한 7개월 연속 하락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계절적 비수기로만 보기 어렵다. 실제 전년동월과 비교해서 16.5%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2016년 9월(-26.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강 팀장과 정귀연 물가통계팀 차장은 “1월중 8기가 모듈은 24.2% 떨어졌고, 4기가도 16.7% 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수요부진과 이에 따른 중국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들의 재고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다만 최근 호황에 따른 조정국면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