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계열사들의 합병 이슈가 수면으로 부상한 가운데, 대상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이 포착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주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블루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회사 측은 “강제 무상병합으로, 결손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감자 전 56억 원이던 자본금은 감자 완료 후엔 2억800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넷마블블루는 넷마블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 자회사로, 아직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블루의 총자본은 -47억3997만 원으로, 당기순손실은 32억 원이 넘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넷마블 게임 개발 자회사 간 합병 가능성이 불거졌다. 넷마블 엔투와 넷마블 블루, 이데아게임즈가 그 대상으로, 넷마블 측은 이에 대해 확정된 바 없으며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게임 업계에선 넷마블 엔투가 상장에 앞서 기업 규모 키우기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과거 자회사들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회사 순서대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 엔투는 언급한 세 계열사 중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이어오는 곳으로, 다른 두 곳은 합병 시 재무적 부담을 안길 가능성이 큰 상태다. 3분기 넷마블 엔투의 당기순이익은 74억 원을 기록한 반면 이데아게임즈는 넷마블 블루와 마찬가지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마블 블루가 계열사 중 처음으로 재무 개선 작업을 나선 것이다.
과거에도 넷마블은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재미를 본 적이 있다. 2015년 6월 리본게임즈와 누리엔소프트, 턴온게임즈가 합병해 탄생한 넷마블 네오가 대표적이다. 넷마블 네오는 이후 성장가도를 달려 2017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불어난 1911억2809만 원을 기록했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6% 감소한 2417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0.4% 감소한 2149억 원이다. 2017년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신작 흥행이 부재한 결과로, 게임 개발 계열사들의 분발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더욱이 계열사 합병 이슈 외에 넥슨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바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의 성과가 당초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상반기를 목표로 한 게임들의 성과가 한 해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히트 게임이 2개 이상 나와야 2017년 수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