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9일 SK E&S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회사의 ‘BBB’ 신용등급은 유지했다.
S&P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SK E&S의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약화 전망을 반영했다. S&P는 회사가 향후 24개월 동안 현재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재무지표를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됐다고 판단했다.
S&P는 “지난주 발표한 SK E&S의 배당 지급 수준은 S&P의 기존 예상치 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동사의 2018년 배당금 총액은 약 6720억 원으로 S&P의 기존 추정치인 2700억 원과 최근 몇 년 동안의 연간 배당금인 1000억~3000억 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P는 SK E&S가 지난해 자회사인 파주에너지 지분 49%를 매각해 약 7000억 원의 순현금수익(세금 및 제반비용 차감 후)을 얻은 것으로 추정했다. SK E&S는 지난해 11월 파주에너지 지분 49%를 태국 에너지 기업 EGCO에 약 8850억 원에 매각했으며, 현금 수입 대부분을 차입금 감축이 아닌 배당금 지급에 사용할 예정이다.
S&P는 또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으로 인해 2019년 SK E&S의 전기 판매가격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2018년보다 소폭 하락한 14~16% 수준으로 추정했다.
S&P는 SK E&S의 지난해 EBITDA 대비 차입금(debt to EBITDA) 비율이 기존 예상치인 3.3배 보다 높은 4.0배에 근접했다고 봤다. S&P의 기본 시나리오(base-case scenario) 하에서 회사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향후 12~24개월 동안 3.9~4.2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SK E&S가 모기업인 SK에 상당한 규모의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SK E&S를 모기업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자회사로 평가하지 않는다”며 “회사의 ‘BBB’ 신용등급은 동사가 발전사업과 안정성 높은 규제산업인 도시가스공급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를 반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