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증권사들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증권사들은 이번 실적 악화와 관련해 원가율 상승에 따른 일시적 실적 악화에 불과하다면서도 최대 18% 넘게 목표가를 낮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은 작년 4분기 개별 매출액 2110억 원, 영업이익 396억 원(영업이익률 18.8%)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1%와 7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1.7%, 66.9%씩 밑돈 수치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잇따라 낮추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이 기존 목표주가 대비 18.5% 하향한 22만 원을 제시했으며 NH투자증권은 기존 27만 원에서 23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KTB증권과 KB증권도 목표가를 각각 9%, 8.6% 하향했다.
이들은 셀트리온의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을 △증설을 위한 1공장 일시 가동 중단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공급 단가 산정 방식 변경에 따른 조정 금액 일시 반영 △1공장 증설을 대비한 추가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 등으로 봤다.
특히, 2018년 1분기에서 3분기까지의 단가 인하분을 4분기에 일시 반영한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셀트리온헬스케어향 허쥬마 1760억원 규모 단일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테바(Teva)향 원료의약품 매출 290억 원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단가 산정 주기 및 방식변경에 따라 1~3분기 단가 인하에 따른 조정 금액이 일시 소급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공장 일부 배치 셧다운 영향으로 원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며 "회사측은 단가 조정 및 공장 셧다운으로 인한 연간 OPM 하락폭을 10~15%포인트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데 의견을 함께했다. 2분기 기존 1공장 5만ℓ 가동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1공장 5만ℓ 가동 정상화 및 10월부터 증설된 5만ℓ 가동 개시가 예정돼 가동률 최악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해외 CMO 업체에서 후속 제품 생산 개시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트룩시마·허쥬마 미국 출시와 램시마SC 유럽 출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강 연구원은 "트룩시마·허쥬마 미국 출시와 램시마SC 유럽 출시로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2% 증가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가파른 미국시장 가격 인하 속도를 반영해 램시마 매출 8% 하향 조정했으나 Teva향 CMO 매출 6% 상향함에 따라 전체 매출은 2%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