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플랜트본부가 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하던 송도 사옥 이전을 전면 철회했다. 또한 비상경영체제 돌입 이후 3년간 중단하기로 했던 직원 승진도 재개하기로 했다.
26일 이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플랜트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 따르면 유재호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그동안 본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수차례 걸쳐 임직원들과 간담회 또는 면담을 진행한 결과 직원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말 비상경영 선포 시점에 추진됐던 방안들을 일부 수정해 진행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근무지를 송도로 이전하는 계획은 전면 철회됐다. 유재호 본부장은 "하지만 고정비용을 조금이나마 절감할 수 있도록 서울 내 지역으로 근무지를 이전하는 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혀 광화문 D타워는 더는 사용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또한 플랜트사업본부가 정상화될 때까지 향후 3년간 직원들의 승진을 중단하기로 한 조처도 해제하기로 했다. 당장 내달부터 승진 심사를 진행해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본부장은 끝으로 사상 최대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며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마음 한뜻으로 흑자전환이라는 본부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의지와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림산업 플랜트본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적자가 1조 원 이상 발생하며 지난해 12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고정비용 절감을 위한 지방 근무지 이전, 3년간 임직원 승진 중단 등 조치가 진행됐다. 근무지 이전의 경우 송도 IBS타워가 새 사옥으로 결정돼 실무진 사이 협의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