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리뷰] '누워서 보는 안경' 귀차니즘 완결판…"소파에 누우니 여기가 천국!"

입력 2019-03-04 13:04수정 2019-03-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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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리뷰'는 중소기업이나 해외 아이디어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보고 제품의 특징과 장단점을 솔직하게 설명하는 코너입니다. 실생활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이 있다면 이재영 기자(ljy0403@etoday.co.kr)와 김정웅 기자(cogito@etoday.co.kr)에게 제보해주시면 직접 사용해보고 솔직한 후기를 소개하겠습니다.

▲'누워서 보는 안경'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약 4000원 수준에 판매된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저렴한 가격에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출처=쿠팡 제품 판매 페이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만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제품이 있다. 바로 '누워서 보는 안경'이다.

제품의 모양을 보면 학창시절 잠망경 만들기를 해 봤다면 익숙할 만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안경에 개구리 눈처럼 툭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성능을 알고 나면 "와"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실제로 '누워서 보는 안경'은 각종 쇼핑몰에서 "잠망경과 같은 원리를 이용한 광학 유리 프리즘을 통해 화면이 거의 실물과 동일하게 보인다"면서 "TV·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책 등 모든 볼거리를 고개를 까딱하지 않고도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전현무가 '누워서 보는 안경'을 착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각종 쇼핑몰에서는 '전현무 안경'이라는 이름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출처=MBC 나혼자산다)

이 제품은 각종 TV 프로그램에서도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2013년 전현무가 추석을 맞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누워서 보는 안경'을 끼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일부 쇼핑몰에서는 '누워서 보는 안경'을 '나 혼자 산다' 전현무 안경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는 최저 3980원. 무료배송은 덤이다. 기자도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 봤다.

▲일반 안경과 '누워서 보는 안경'의 외형 비교. (이재영 기자 ljy0403@)

주문한 지 하루 만에 배송돼 받아 본 '누워서 보는 안경'은 생각보다 다소 묵직했다.

안경 위쪽이 툭 튀어나온 형태를 하고 있어 일반 안경처럼 세울 수는 없었다. 일반 안경은 안경테를 접어서 안경알을 위로 향하도록 놓을 수 있지만, '누워서 보는 안경'은 렌즈 무게로 인해 일반 안경처럼 접어서 내려놓는 경우 고꾸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일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면 '누워서 보는 안경'은 렌즈가 위로 향하도록 뒤집어서 올려놓아야 하는 셈이다.

▲'누워서 보는 안경'은 잠망경의 원리를 이용했다. 90도 각도로 사물을 꺾어 보여준다. (이재영 기자 ljy0403@)

반면, 다소 묵직한 무게 만큼 튼튼해 보인다는 점은 장점이다. 안경 렌즈의 소재는 폴리카보네이트로 강화유리보다 약 150배나 강하다고 한다. 다만 안경 양쪽의 작은 렌즈에 흠집이 제법 눈에 띄어서 "역시나 '메이드 인 차이나'의 한계일까"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누워서 보는 안경'의 쇼핑몰 구매 댓글이나 리뷰를 봐도 사이드 렌즈 흠집으로 인해 중고 제품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크기는 다소 넉넉하게 만들어져 안경을 쓴 사람도 안경 위에 착용할 수 있었다. 기자도 안경을 쓰고 있어서 안경 위에 '누워서 보이는 안경'을 착용했는데,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누워서도 고개를 들지 않고 편하게 신문을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사람이 이 모습을 본다면 민망할 수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무엇보다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누워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로 누워서 일하고 싶을 때 배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고개를 들어 힘겹게 타자를 치며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누워서 보는 안경'을 착용하면 고개도 들지 않고도 편하게 타자를 칠 수 있었다.

그야말로 '귀차니즘'이 만연한 사람들에게 최적의 아이템인 셈이다. 기자도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배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은 채 기사를 써봤다. 큰 어려움이 없이도 일할 수 있었고, 고개도 아프지 않았다.

누워서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할 때도 무척 편했다. 배 위에 책을 올리거나 스마트폰을 올려 고개를 들지 않아도 편하게 책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어서 고개도 팔도 아프지 않았다.

▲'누워서 보는 안경'의 최대 장점은 소파에 누워서 고개를 들지 않아도 TV·스마트폰·노트북 등 다양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장시간 이용할 때는 이용 후 다소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이 때문인지 제품 판매 페이지에는 "(누워서 보는 안경으로) TV나 PC를 장시간 사용 시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면서 "가능한 1시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라는 경고문을 찾을 수 있었다.

또 하나 단점은 '누워서 보는 안경'을 끼고 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는 것. 이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서로 민망하지 않으려면 꼭 문을 닫고 사용하거나, 아무도 없을 때 거실 소파에 누워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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