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트레이딩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이란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으나 미국의 경제 제재라는 암초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월 이란 및 중동 시장 확대에 대비, 철강·화학 등 무역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규법인 ‘Networks Tejarat Pars’를 이란에 설립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중동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를 위한 사업 거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기존에 있던 이란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이란 신규 법인을 설립한지 얼마 채 되지 않아 복병을 만났다. 바로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이란과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했다. 작년 11월부터는 이란산 원유, 석유제품 등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고 수입국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란 법인에서 근무하는 5명 내외의 현지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환경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란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란을 비롯한 중동시장의 확장성을 보고 설립한 법인이다”며 “사업 환경에 따라 단 번에 시장에 들어왔다 나갔다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란 현지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사업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동시에, 인근 지역 사업을 위한 관찰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사업부문은 대내외 환경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기에,사업의 확대∙축소는 수시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