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패키지로 해외여행을 온 관광객에게 가이드 없이 사비로 여행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하나투어 측이 이에 대해 해명했다.
17일 SBS 뉴스에 따르면 관광객 최 모 씨 부부 등 12명은 하나투어를 통해 지난달 캐나다 북서부 옐로나이프행 패키지여행을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12명의 패키지여행 일행은 밴쿠버 공항을 떠나 옐로나이프로 가던 중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회항했다. 패키지여행객 최 씨는 "가이드를 옐로나이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정상적으로 못 가 연락이 되지 않았다"라며 "일행은 공항 의자에 대충 누워 단체 노숙을 해야 했다. 우리 작은 아이는 불안해서 오줌까지 쌌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가까스로 하나투어와 연락이 닿아 밴쿠버에서 가이드를 만났지만 하나투어 측 가이드는 옐로나이프 관광 일정 대신 사비로 자유여행을 하라며 동의서를 내밀었다.
패키지여행객들은 패키지로 간 여행에서 하나투어가 '사비로 다하라'는 것에 동의서 사인을 거부하자 하나투어 측은 일정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여행객들을 버려두고 가이드를 철수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하나투어 측은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라며 "가이드가 여행객을 내팽개친 것은 절대 아니다. 천재지변의 이유로 일정이 바뀔 수 있어 여행 당시 현지 조건에 맞춰 최선의 옵션을 제공했지만 고객들이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하나투어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하나투어를 향한 날선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나투어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