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숙련 신입사원 한달 교육 후 현장배치? 코레일 '사고철 오명' 잊었나

입력 2019-03-28 00:00수정 2019-04-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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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용역직원 해고... 정규직 전환 대신 신규 채용

코레일이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PSDㆍPlatform Screen Door) 업무를 맡은 용역업체 직원 17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신 신규 채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레일은 용역직원 199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신입사원을 뽑아 한 달 정도 교육한 뒤 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달 12일 공고를 통해 PSD 업무를 담당할 신입사원 173명을 뽑기로 하고 26일부터 3일간 접수를 받고 있다. 기존 PSD 업무를 맡은 용역업체 직원 173명은 올해 6월 계약을 종료한다.

코레일이 정부가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2017년 7월 20일)한 뒤 근무를 시작한 199명의 정규직 전환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다가 뒤늦게 계약을 해지하고 신규 채용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상당수 공공기관이 노사협의를 통해 2017년 7월 20일 이후 입사자라도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준 것과 달리 코레일은 노사 합의 없이 신규 채용에 나섰다. 앞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7월 20일 이전 코레일 PSD 용역업체 직원 91명은 올해 1월 1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입사원들을 고작 한 달 교육시켜 현장에 배치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기존 PSD 업무 직원 91명 중 약 77%(70명)는 고령자로 올해 말 퇴사한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246개의 역사를 기존 직원 48명과 신입사원 173명이 맡게 되는 셈이다.

2016년 구의역 사고와 지난해 강릉선 KTX 탈선 등으로 철도 안전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숙련된 인력을 해고하고 비숙련 신입사원을 현장에 투입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PSD 용역업체 관계자는 “신규로 채용될 인원이 300명은 넘어야 최소한 관리가 가능한데 그 인원을 교육할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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