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일 배추 10㎏ 가격은 3660원으로 평년(7602원) 대비 반 토막 났다. 뭇값(20㎏)도 8560원으로 평년(1만5440원)의 절반 수준이다.
배추와 무 가격이 내려간 것은 겨울철 공급 과잉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겨울 월동배추와 월동무 수확량을 각각 34만9000톤, 33만1000톤으로 추산했다. 지난겨울 수확량보다 각각 22%, 13% 늘어난 양이다. 여기에 식습관 변화 등으로 김장 가구가 줄면서 소비량도 줄었다.
농식품부와 농협 등은 채솟값을 잡기 위해 배추 7만1000톤과 무 4만8000톤 등을 시장에서 격리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특히 배추는 5만6000톤을 밭에서 갈아엎었는데도 값이 내려가고만 있다.
소비 촉진도 쉽지 않다. 농식품부는 물량 소진을 위해 지난달부터 홈쇼핑과 급식업체 등을 통한 판촉에 주력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직접적이거나 강제적인 캠페인이 아니다 보니 소비가 확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추와 무 가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일 발표한 '엽근채소관측'에서 배추와 무 가격이 각각 3000원, 7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수 KREI 엽근채소관측팀장은 "월동 채소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다음 달까지는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봄 재배 물량이 출하되는 6월부터는 배추와 무 가격이 조금씩 오를 전망이다. 봄 채소는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서다. KREI는 올해 봄배추와 봄무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각각 12.1%, 4.9%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