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성장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일자리 창출 주역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올해 600억 원을 투입해 인력 양성을 가속할 방침이다.
1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산업 일자리는 10만7653명을 기록, 전년(10만1091명) 대비 6.5%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11만4000만 명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고용 창출에 앞장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업계 1위 기업 유한양행의 직원 수는 1859명으로 전년 대비 5.6%(99명) 증가했다. 종근당은 2100명으로 4.7%(94명), 한미약품은 2391명으로 7.2%(161명) 각각 직원 수를 늘렸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19명에서 2318명으로 20% 가까이 증원했으며, 대표적인 보툴리눔 톡신 기업 메디톡스는 459명에서 529명으로 15% 이상 늘었다.
이처럼 활발한 고용 증가세를 보이는 업계에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정부도 가세한다. 지난 9일 2019년 제약산업 육성·지원 시행계획을 발표한 보건복지부는 인력양성 관련 예산을 지난해 250억 원에서 올해 60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양질의 생산·연구개발 인력 확충을 위해 113억 원을 투입하고, 상용화·제품화 전문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바이오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예산을 지난해 93억 원에서 올해 422억 원으로 대폭 늘려 유망 기술의 사업화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평균을 뛰어넘는 고용 확대와 95%에 달하는 정규직 비중 등 제약산업은 얼어붙은 고용 시장에 활기를 주고 있다”면서 “국가 필수 산업으로 앞으로의 비전이 더욱 기대되는 만큼 정부가 강력한 육성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