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경기장 크기에 쌍동체 -공중에서 인공위성 단 로켓을 우주로 발사 용도...위성 발사비용 낮춰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즈가 개발하고 스케어드 컴포지츠가 제작한 이 제트기는 이날 시속 약 280km로 4600m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2시간 반 만에 무사히 귀환했다. 조종사는 “거의 예상대로 비행할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수십 명의 사진 작가와 항공우주 애호가, 전문 블로거 등이 나와 스트래토론치의 첫 비행을 지켜봤다.
스트래토론치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인 고(故) 폴 앨런이 설립한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즈가 인공 위성을 싣고 날아오른 뒤 공중에서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기 위해 개발했다. 인공위성을 낮은 지구 궤도로 끌어들이도록 설계된 거대 비행 발사체로, 군대와 민간 기업,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이 우주로 가는데 더 경제적인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날개 폭은 사상 최대인 약 120m로 미식축구 경기장 크기와 맞먹고, 전체 길이는 약 73m, 무게는 약 230t이다. 쌍동형 기체의 양쪽에 조종실을 갖추고 있지만 비행 시에는 한 쪽만 사용한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즈의 진 플로이드 최고경영자(CEO)는 모하비 공항 격납고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드디어 해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이 순간을 상상해왔는데, 내 상상 속에서 폴이 옆에 없었던 적이 없었다”며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앨런 설립자가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앨런은 작년 10월 림프종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65세를 일기를 세상을 떠났다.
스트래토론치는 이번이 첫 시험비행이었지만 영국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우주개발업체 버진오빗은 이미 보잉의 747-400 항공기를 개조해 비슷한 제트기를 만들어 올해 중반에 첫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스트래토론치는 앞으로 시험 비행을 거듭해 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얻은 후 내년 안에 첫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