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부품 제조·판매회사인 서연그룹의 일부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일부 관계사 매출액의 50% 이상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특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배당금을 지급해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불리는 회사도 존재했다.
서연그룹은 2014년 7월을 분할기일로 자회사 관리 등을 담당하는 투자사업부문(서연)과 자동차 부속부품의 제조·판매 사업 등을 수행하는 사업부문(서연이화)으로 인적분할했다. 지주회사인 서연을 중심으로 10개의 국내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법인을 포함하면 계열회사는 총 56개사다.
지배구조는 유양석 서연 회장(44.44%)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46.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은 △고(故) 유희춘 명예회장의 장녀 유경내 씨(1.02%) △부인 박보애 씨(0.34%) △차녀이자 구자겸 NVH코리아 회장의 아내인 유수경 씨(0.16%) △2007년 생인 유양석 회장의 막내 딸 유수빈 씨(0.10%) 등이다.
주목할 대목은 오너일가의 간접 지배 속에 계열사들의 내부거래는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서연씨엔에프는 2016년 12월 (구)서연씨엔에프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회사로 자동차 부속부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물적분할 후 존속법인인 (구)서연씨엔에프는 서연에 피합병됐다. 현재는 서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서연씨엔에프는 지난해 전체 매출 1688억 원 중 50%에 해당하는 844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6년 55.81% △2017년 51.84% 등으로 매년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계열회사는 서연이화(701억 원)와의 거래다.
또 다른 자동차부품의 제조·판매 회사인 서연인테크도 내부거래 비중이 서연씨엔에프와 비슷한 규모다. 서연인테크의 최대주주는 서연으로 지분율은 84%다.
지난해 매출 835억 원을 올린 서연인테크 역시 매출 가운데 55.32%인 462억 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비율은 △2016년 52.81% △2017년 61.76% 등으로 매출액의 50% 이상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이 회사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계열회사는 서연이화(447억 원)다.
특히 서연인테크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영업손실 48억 원)과 2017년(영업손실 26억 원) 결산 기준으로 각각 4억538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오너일가는 배당액 중 절반이 넘는 금액을 가져갔다.
이은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서연씨엔에프는 지배주주 등이 간접적으로 46.06%, 서연인테크는 지배주주 등이 직간접으로 54.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부거래 비중으로 볼 때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