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DMZ 당장 평화지대 바뀔 수는 없지만 축복의 땅 될 것”

입력 2019-04-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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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강원도 관광오는 것이 강원도민 돕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산책하며 군 관계자로부터 주변 둘레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산책에는 오은선 등반가 겸 국립공원 홍보대사, 영화배우 류준열 씨, 거진초등학교 김가은, 한석민 학생이 함께 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강원지역 경제인들을 만나 “민통선 비무장지대(DMZ)가 당장 평화지대로 바뀔 수는 없지만, 점점 민간인의 접근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며 “비무장지대는 그동안 강원도의 발전을 막아왔지만 앞으로는 축복의 땅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낮 12시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에서 강원지역 경제인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현장 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며 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도 비무장지대를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다”며 “비무장지대 주변에 조성되는 평화야말로 강원도의 힘이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강원도민들이 평화와 남북 교류 촉진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투어로 이번에 강원도에 온 이유에 대해 네 가지를 얘기했다. 먼저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를 최대한 빨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며 “또 강원도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을 소개하는 비전과 발전전략이 발표되는데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강원도로 국민이 여행을 많이 와주십사 하는 캠페인 차원에서 왔다”며 “피해지역에 관광 오시는 것을 미안해하는 국민이 많은데, 그러면 강원도는 더 어려워진다. 많이 와주시는 게 강원도민들을 돕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또 “마침 내일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며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평화관광, 생태관광으로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원도 내에 새로운 평화관광상품이 생긴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왔다”며 “마지막으로 강원도 경제인들을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들으러 온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경제인들은 지역 현안 해결에 문 대통령이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이미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장(해송KNS 대표)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환경영향평가가 늦어져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진행을 부탁했다.

송신근 디피코 대표는 “강원도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려 준비 중이다. 하지만 자금 사정이 어려워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 모델로 선정·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최돈진 강원도아스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군사작전 필수지역 이외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완화를 부탁드린다”며 “DMZ 평화 관광지인 칠성전망대, 통일전망대의 출입절차 간소화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정준화 양양군 번영회장(통일개발산업 대표)은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와 관련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려고 하니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조속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부의 힘만으로 쉽지 않은 문제들도 많은데,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갈등 조정도 잘 해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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