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은 김혜자가 수상소감에서 시상식에 불참하려 했다고 밝혔다.
김혜자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TV부문 대상 영예를 안았다.
이후 김혜자는 별도로 가진 수상소감 인터뷰에서 "배우는 연기에만 충실하면 되지 후보에 들었다고 해서 '나 상 안 주나' 이런 생각으로 마음 졸이기 싫었다"라며 '2019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거는 내가 안 해도 될 일 같았다. 그런데 남주혁 씨가 '난 안 갈 거야' 그랬더니 '선생님 우리 상 생각하지 말고 가서 재밌게 놀아요'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김혜자는 남주혁의 말을 들은 후 "어린 사람도 이렇게 얘기하는데 가야. 어른이 돼 가지고 '가서 졸이면서 앉아있기 싫다'라고 얘기하는 게 좀 그렇더라"라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혜자는 지난 3월 종영한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갑자기 늙어버린 25살 김혜자 역을 맡아 수십 년의 나이를 뛰어넘는 마법 같은 연기를 펼치며,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대상 호명 직후 수상소감에서 그는 "대상을 타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작품을 기획해준 김석윤 감독과 내 인생드라마를 써준 김수진·이남규 작가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격려를 보며 지금 우리가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상을 타면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드라마 내레이션을 하기로 하고, 혹시나 까먹을까 봐 대본을 찢어왔다"라며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라는 드라마 최종회의 감동적인 내레이션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