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도 1050원 근접 연초이후 최고..글로벌 롱심리 지속, 내주 1160~1175원 등락
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는 1170원대로 올라서며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원·엔 환율 역시 1050원에 바싹 다가서며 연초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연준(Fed)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호주 경제지표 부진에 호주달러가 약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호주 통계청은 3월 주택건축허가 건수가 전월대비 15.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12%)보다도 부진한 것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롱(달러매수) 심리가 강했다고 전했다. 장중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있었지만 오늘밤 예정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에 장막판 다시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음주에도 원·달러가 하락할 요인보다는 상승할 요인이 더 많다고 봤다. 다만 이월 네고물량이나 미중 무역협상 타결소식이 전해질 경우 원·달러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주 원·달러는 1160원에서 117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168.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오전장중 1171.8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2017년 1월20일 장중 기록한 1177.7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장중 저점은 1168.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8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4.42원 오른 1049.47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3일 1055.06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5.8/1166.2원에 최종 호가돼 현물환 종가보다 1.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중 호주 건축허가건수 지표가 예상보다 많이 안좋게 나왔다. 리스크오프 심리가 부각되면서 많이 올랐다. 1170원대에선 네고물량이 나오며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장 후반엔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다시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를 대기하는 관망장이 되겠다. 협상 타결시 위안화 강세로 원·달러도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심리가 커 하락보단 상승요인이 더 많은 듯 싶다. 다음주 원·달러는 1160원에서 117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호주지표가 부진하면서 호주달러 약세 영향을 받았다. 역외를 중심으로 뉴스들이 나오면서 원·달러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휴를 지나면서 네고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협상도 좋은쪽으로 이야기가 나올 듯 하다. 단기급등에 따른 되돌림 심리도 있겠다”면서도 “반면 롱심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다음주 원·달러는 1160원에서 117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 다음주는 주목할 변수로는 중국 4월 수출입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결과발표 여부, 연은 관계자들의 발언, 호주 통화정책회의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4엔(0.04%) 내린 111.48엔을, 유로·달러는 0.0019달러(0.17%) 하락한 1.116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3위안(0.01%) 떨어진 6.744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