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장외투쟁’ 나선 황교안…광주서 물세례 받기도

입력 2019-05-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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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장외집회서 시민단체 거센 항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장외집회를 마친 뒤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한국당이 3일 광주 송정역과 전북 전주역, 서울 용산역을 차례로 찾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전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을 차례로 훑으며 ‘경부선 투쟁’을 한 데 이은 ‘호남선 투쟁’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조경태 최고위원과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민경욱 의원, 광주·전남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열었다.

황 대표는 “광주·전남 애국시민들이 피흘려 헌신하신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자유가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는 “자유의 근간은 삼권분립인데 이 정부가 행정부, 사법부를 장악하고 이제는 의회까지 지배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는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장외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호남선 투쟁은 한국당 지지세가 약한 호남 지역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황 대표의 첫 광주 방문 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한국당의 예상보다 냉담했다. 시민들은 ‘황교안은 박근혜다, 황교안은 광주를 당장 떠나라!’는 푯말을 들고 황 대표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황 대표 일정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됐으나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중당, 학생 등이 맞불집회를 벌이면서 2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시민단체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오월의 노래’를 부르며 “5·18 역사를 왜곡하고 국정농단 세력이자 적폐의 몸통인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고 외쳤다.

시민단체는 황 대표 발언 중에 ‘황교안은 물러가라’,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가 광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북 전주로 이동하기 위해 광주송정역 대합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관계자가 생수병에 들어있던 물을 황 대표에게 뿌렸으며, 5·18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방해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장을 빠져나온 황 대표는 지역 감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기차를 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역간의 갈등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좁은나라, 작은나라, 단일민족인 나라가 나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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