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기업집단 지정…관전 포인트는 차기 총수와 재계순위 변경

입력 2019-05-09 10:37수정 2019-05-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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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두산 박정원·한진 조원태 회장 동일인 지정 될 듯…현대차·SK 서열 역전 주목

▲대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연합뉴스)

15일에 있을 공정거래위원회의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대기업집단)' 지정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인(故人)이 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과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을 대신할 차기 동일인이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확정되기 때문이다.

9일 공정위에 따르면 매년 5월에 이뤄지는 대기업집단 지정의 핵심은 동일인 변경 유무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 전체의 지배주주이면서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곧 총수를 가리킨다. 동일인은 해당 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범위를 정하는 기준점이 된다.

구체적으로 동일인을 기준으로 친족(배우자·6촌 이내 혈족·4촌 이내 인척), 비영리법인, 계열사, 임원 등 동일인 관련자의 범위를 결정하며 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범위도 동일인 범위를 기준으로 확정한다.

공정위는 정량조건(주식지분율)과 정성조건(지배적 영향력)을 따져 동일인을 지정한다.

우선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현 동일인) 자리를 승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동일인으로 지정되는 게 유력 시 된다.

구광모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 1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고 구본무 전 회장의 지분 8.8%를 상속 받은 것이 지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현 동일인)을 대신해 올해 동일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박정원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의 최대주주(지분 7.33%)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동일인 지정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달 8일 조양호 전 회장(현 동일인)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동일인 변경 사유가 발생한 한진그룹의 차기 동일인 지정이다.

한진그룹은 최근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해 대기업집단 지정(관례적으로 매년 5월 1일)이 15일(최대 마지노선)로 늦춰졌다. 이를 두고 조양호 전 회장의 자녀인 조원태·조현아·조현민 세 남매의 경영권 분쟁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차기 동일인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4일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이사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된 게 그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17.84%)을 상속하지 못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로 미약한 수준이지만 공정위가 동일인 지정 시 지분율 외에도 주요 투자 결정, 임원 선임 등의 영향력도 따지기 때문에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에 대한 동일인 변경 여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동일인 변경을 신청하지 않았고, 지분 역시 유지되고 있어 이들의 동일인 지위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말 자산총액 기준 재계 2~3위인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순위가 역전될 수 있을 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자산 규모는 각각 220억5980억 원, 213조2050억 원으로 삼성그룹(418조2170억 원)에 이어 2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해 10~12월 기간 동안 SK그룹의 경우 반도체 특수를 누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10조 원에 가까운 자산을 늘린 반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자산변동은 거의 없었다. 이는 SK그룹이 14년 만에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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